박상진 · 2026-10-07 · 읽는 데 약 6분
브라이어 점수와 "시장 대비" 성적이 무엇을 재는지.
예측 실력을 숫자 하나로 나타내는 방법 중 가장 오래되고 많이 쓰이는 게 브라이어 점수예요. 1950년 기상학자 글렌 브라이어가 일기예보를 평가하려고 만들었어요. 계산은 간단해요. 내가 말한 확률에서 실제 결과(맞으면 1, 틀리면 0)를 빼고 제곱해요. 이걸 모든 예측에 대해 평균 내면 끝이에요.
90% 확신했는데 맞았다면 (0.9 − 1)² = 0.01이에요. 90% 확신했는데 틀렸다면 (0.9 − 0)² = 0.81이에요. 확신하고 틀리면 크게 깎이고, 확신하고 맞으면 거의 안 깎여요. 그래서 0에 가까울수록 잘한 거예요.
기준점이 하나 있어요. 모든 질문에 50%라고 답하면 결과와 상관없이 매번 0.25가 나와요. 동전을 던지는 것과 같은 성적이에요. 브라이어 점수가 0.25보다 크다면 차라리 매번 50%라고 말하는 편이 나았다는 뜻이에요.
0에 가까울수록 좋다는 건 직관적이지 않아서, 내 예측 통계 화면에서는 동전 던지기를 0으로 두고 뒤집은 값을 보여줘요. 계산은 1 − (브라이어 점수 ÷ 0.25)예요. 0이면 동전 던지기와 같고, 양수면 그보다 낫고, 음수면 그보다 못한 거예요. 완벽하게 맞히면 1이 돼요.
브라이어 점수는 내가 고른 확신도를 평가해요. 그런데 예측 시장에는 또 다른 기준이 있어요. 내가 참여한 그 순간의 시장 확률이에요. 시장이 30%로 보던 쪽을 골라서 맞혔다면 남들이 잘 안 믿던 걸 맞힌 거예요.
그래서 참여할 때의 시장 확률을 전부 더해서 "시장이 기대한 적중 수"를 만들고, 실제 적중 수와 견줘요. 30%짜리 열 번에 참여했다면 시장은 세 번쯤 맞을 거라고 본 셈이에요. 실제로 다섯 번 맞혔다면 시장보다 두 번 더 맞힌 거고요. 운이 섞이기 때문에 참여가 적을 때는 이 차이가 크게 흔들려요. 몇십 번은 쌓여야 의미가 생겨요.
두 숫자 모두 이미 정산된 예측만으로 계산해요. 취소·무효 마켓은 빼고요. 지난 기록이 어땠는지를 보여줄 뿐, 다음에 어디에 참여하면 좋을지를 알려주지는 않아요. 그렇게 쓰이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화면에도 권유하는 문장은 넣지 않았어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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